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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 tools

에어컨 배관 구멍 우레탄 폼 사용해서 막는 방법

사용하지 않는 에어컨 배관 구멍을 우레탄 폼을 사용해서 막아 봤습니다.

전에 살던 분이 벽걸이를 사용하셨는지 벽면 위쪽에 에어컨 배관이 지나가는 구멍이 뚫려 있었고 신문지 같은 걸로 대충 채워놓은 곳을 우레탄 폼으로 막아봤습니다.

우레탄 폼이라는 걸 한 번도 사용해 본 적이 없었지만 다른 분들의 글과 영상을 보니 크게 어렵지 않으면서 나름 단단하게 막아주는 것 같아서 해봤고 나름 만족하고 있습니다.

제가 사용한 우레탄 폼과 필요할 것 같아서 함께 주문한 전용 커터인데 저한테는 별로 쓸모가 없었고 그냥 조금 큰 커터칼을 사용하는 게 더 나았습니다. 관련 내용은 본문에서 조금 더 설명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사전 준비

우레탄 폼 사용 설명서를 보니까 폼을 분사하기 전에 표면을 깨끗하게 닦고 분무기로 물을 살짝 뿌린 뒤에 폼을 뿌리면 접착력이 더 좋다고 되어 있더군요

저는 물이 살짝 젖은 걸레로 구멍을 닦았는데 상태가 장난 아닌 듯 보이죠? 그냥 분무기로 물을 뿌렸더라면 밖으로 흙탕물이 흘러내렸을 것 같습니다.

에어컨 배관 구멍

대부분의 에어컨 배관 구멍은 바깥쪽으로 살짝 기울어져 있는데요 그 상태에서 폼을 바로 쏘면 밖으로 많이 흘러내릴 것 같았고 바깥쪽으로 기울어져 있지 않더라도 폼이 부풀면서 밖에서 보기에 상당히 보기가 좋지 않을 것 같아서 뭔가로 막아야 했습니다.

저는 종이컵을 반쯤 자르고 그걸 구멍으로 밀어 넣어서 막았는데요 효과가 만족스러웠습니다.

우레탄 폼 사용 방법

우레탄 폼 뿌리는 방법

처음 사용해 보는 거라 설명서에 나와있는 걸 충분히 읽어보고 그대로 따라 했습니다.

사용법은 충분히 흔들고 폼을 거꾸로 한 상태로 적당량을 분사하라고 되어 있는데요 폼이 경화되면서 상당히 팽창하기 때문에 이 적당량이 어느 정도인지 감을 잡기가 힘들더라고요

물론 지금은 그래도 몇 번 해봐서 대충 감을 잡기는 했지만 그래도 딱 맞추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이게 우레탄 폼을 쏜 직후의 모습인데요 나중에 보시면 아시겠지만 너무 많이 뿌렸습니다.

제 생각에는 처음 뿌려놨을 때보다 한 2.5배 정도 팽창하는 것 같더라고요

다만 처음 폼을 안쪽부터 뿌리고 나면 살짝 숨이 죽으면서 위쪽에 빈 공간이 생기는데 폼이 팽창하면서 이 부분까지 차오를지 판단하는 게 지금도 어렵습니다.

그래서 다음번에도 이만큼은 아니더라도 나중에 잘라내는 부분이 더 많을 정도로 뿌리게 될 것 같기는 하네요

폼이 경화되는 데는 짧게는 3시간부터 길게는 24시간 정도 걸린다고 되어 있습니다.

얇은 면에 뿌리는 건 한 시간 정도 지나서 커팅이 가능한 상태가 된다고 하는데 이렇게 두껍게 뿌릴 때는 여섯 시간은 지나야 컷팅이 가능하고 저는 다음날 잘라 냈습니다.

이유는 폼이 경화되는 조건이 주변에 수분과 접촉하면서 경화된다고 되어 있더라고요 그래서 바깥쪽은 금방 경화가 되겠지만 구멍 안쪽은 공기가 거의 없을 것이기 때문에 잘 굳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다음날 잘라 낼 때도 가운대부분은 살짝 덜 말라서 말랑말랑한 상태였습니다.

앞으로 흘러나온 부분을 말끔하게 자르려고 전용 공구를 댔더니 위에 사진에서 처럼 손잡이 자루에 딸 걸려서 한 2~3cm 깊이까지 밖에 안 들어가더라고요

물론 평평한 면에 얇게 잘라낸 경우라면 이 도구를 사용하는 게 깔끔할 것 같기는 한데 저는 그냥 집에 있는 커터칼을 이용해서 잘라냈습니다.

벽지 공사 하기 전에 급하게 했는데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는 훨씬 반듯하게 잘 됐습니다.

나중에 그 위에 바로 벽지를 발랐는데 티가 전혀 안 나더라고요

근데 만약 벽지 공사를 안 한다면 다이소에서 퍼티 같은 걸 바르고 사포로 다듬으면 매끈해진다고 합니다.

주의사항

우레탄 폼을 사용하다 보면 부풀어 오르다가 아래로 흘러내리기도 하고 분사하다가 살짝 튀기도 하는데요 그런 걸 바로 닦아내려고 하면 오히려 넓게 퍼져서 일이 더 커질 수도 있습니다.

필요 없는 곳으로 튀거나 흘렀을 때는 바로 어떻게 하려고 하지 마시고 어느 정도 경화된 뒤에 떼어 내는 게 더 편하고 깔끔할 수 도 있습니다.

단! 유리나 시멘트벽, 플라스틱이나 새시처럼 매끈한 곳은 깨끗하게 뚝 떨어지지만 벽지 같은 종이에 흘러서 굳으면 나중에 떼어 낼 때 벽지가 찢어질 수 있고 물기가 많은 벽면에 폼이 묻어서 굳으면 그 흔적이 잘 안 지워질 수도 있습니다.


우레탄 폼이 경화되면 돌처럼 딱딱해지는 게 아니라 스티로폼처럼 되는 거라서 만약 구멍을 다시 뚫어야 할 경우에는 칼이나 드라이버 같은 걸로 뜯어내면 되는데 표면이 아주 말끔하게 떨어지지는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