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에서 물이 나오는 이유
벽걸이 에어컨이나 스탠드 에어컨, 창문형 에어컨 모두 냉방으로 가동하면 연결된 물호스에서 물이 흘러나옵니다.
물이 나오는 양은 실내 기온과 습도, 에어컨 용량에 따라서 조금씩 다르지만 원인은 동일합니다.
에어컨을 냉방으로 가동했을 때 물이 나오는 이유는 에어컨 원리를 알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 에어컨 원리
에어컨을 냉방으로 가동하면 실외기에서 가스를 차갑게 만들고 차가워진 가스를 연결된 배관을 통해 실내로 보냅니다.
에어컨 실내기에는 위에 사진과 같이 금속 배관이 좌우로 지나가고 위아래로 얇은 금속 판이 촘촘하게 설치된 부품이 있는데 이 부품은 '에바포레이터'이며 일반적으로 '에바'라고 표현합니다.
실외기에서 차갑게 만든 가스는 에바포레이터의 배관을 순환하고 그 과정에서 에바 전체가 차갑게 냉각됩니다.
에어컨 실내기는 실내 공기를 빨아들인 다음 차갑게 냉각된 에바 틈사이로 통과시켜 공기를 차갑게 만들고 차가워진 공기를 다시 실내로 내보내 실내기온을 내려줍니다.
◈ 에어컨에서 물이 나오는 이유
상대적으로 따듯한 공기가 차가운 에바를 통과하면서 에바에 물방울이 맺힙니다.
이는 더운 여름에 차가운 물이 담긴 물컵 표면에 물방울이 생기는 원리와 같죠?
그렇게 에바에 맺힌 물방울이 모여 에바 아래에 물받이에 고이게 되고 불받이 아래에 뚫린 구멍과 배관을 통해 밖으로 나는 것입니다.
물이 나오는 양은 실내 습도 및 기온과 관계가 있기 때문에 습도와 기온이 높은 날은 그렇지 않은 날보다 양이 많아지고 반대로 습도와 기온이 낮은 날은 나오는 물의 양이 적어집니다.
참고로 냉방 외에 제습 기능을 사용할 때도 물이 흘러나오게 되지만 냉기가 없는 송풍 모드로 사용하면 물이 흘러나오지 않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벽걸이 스탠드 에어컨 물샘 원인
- 에어컨 물호스가 물받이보다 높이 올라간 경우
- 에어컨 물호스가 이물질로 막힌 경우
- 에어컨 물호스가 꺾이거나 무거운 물건에 눌려 좁혀지거나 막힌 경우
- 에어컨의 수평이 맞지 않은 경우
- 에어컨 물받이가 이물질로 막히거나 구멍이 좁아진 경우
에어컨에서 나오는 물은 호스를 통해 외부로 나가는 것이 정상이지만 간혹 에어컨 주변이나 바람이 나오는 곳 또는 배관 주변에서 물샘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그 양이 상당할 수 있습니다.
이런 물샘 증상의 원인은 상당히 다양한데 위에 네 가지 원인이 비교적 흔하게 발생합니다.
에어컨 에바 아래 물받이는 왼쪽 사진처럼 턱의 높이가 높지 않고 넓기 때문에 배수가 원활하지 않으면 쉽게 넘칠 수 있습니다.
또한 물이 배수되는 것은 펌프 같은 장치 없이 자연의 힘으로 흘러 내려가는 것이기 때문에 물호스가 물받이 높이보다 높이 올라가면 물이 흘러나가지 못하고 물받이에 고여 넘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물호스는 물받이 높이보다 낮게 설치해야 하는데 벽걸이 에어컨은 대부분 사람 키 높이보다 높이 설치되고 근래에 나오는 스탠드형 에어컨도 가운데 사진처럼 물받이의 높이가 대략 1m 정도 높이에 있습니다.
다만 오래전에 생산된 에어컨이나 일부 온풍기 겸용 에어컨 중에는 지면에서 한 뼘 정도 높이에 물받이가 있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에어컨 아래 덮게를 열어 물호스가 어느 정도 높이에 연결되어 있는지 살펴보면 물받이 높이를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물호스 높이가 높지 않다면 배관이 꺾이거나 무거운 물건에 눌려 배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호스가 이물질로 막히거나 물받이에 이물질이 쌓여 배수가 원활하지 않아 물샘 증상이 생기는 경우는 흔하지 않지만 청소를 해주지 않고 오래 사용했거나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 에어컨 또는 먼지가 심한 곳에서 사용하는 에어컨일 경우에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에어컨 본체 또는 에어컨 주변에서 물이 새는 물샘 증상이 나타나는 비교적 흔한 원인은 에어컨 수평이 맞지 않는 것입니다.
특히 벽걸이 에어컨과 천장 위에 매립된 매립형 시스템 에어컨의 경우 수평이 맞지 않으면 물샘 증상이 나타날 확률이 스탠드형 에어컨에 비해 훨씬 높습니다.
앞서 언급한 대로 물받이 턱의 높이가 높지 않아서 에어컨이 기울어져 물이 빠져나가는 부분이 상대적으로 높이 올라가면 반대쪽으로 물이 고여 심한 경우 물이 흘러넘쳐 물샘 증상이 나타납니다.
에어컨 수평은 좌우뿐만 아니라 앞뒤 수평도 맞지 않으면 물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스탠드형 에어컨의 경우 물받이에서 넘친 물이 에어컨 아래 고이게 되고 밖으로 흘러나오기 때문에 에어컨 주변 바닥으로 물이 생깁니다.
벽걸이 에어컨 물샘은 앞뒤 또는 좌우 수평 오차에 따라 벽면으로 흐르거나 앞쪽으로 물이 떨어질 수도 있고 바람이 나오는 곳에서 물이 뿌려지듯 나올 수도 있습니다.
천장 매립형 에어컨은 대부분 공기를 빨아들이는 곳이나 테두리 주변에서 흘러나오게 됩니다.
다만 이렇게 에어컨 설치에 문제가 있어서 물샘 증상이 나타날 경우 일반인이 직접 해결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고 원인을 찾는 것도 매우 어렵습니다.
스탠드형 에어컨은 수평 문제로 물샘 증상이 생기려면 눈에 띌 정도로 오차가 생기기 때문에 비교적 쉽게 확인할 수 있고 수평보다는 물호스 설치 상태가 원인이 될 경우가 많습니다.
벽걸이 에어컨은 앞에서 봤을 때 좌우 수평이 맞는지 확인해야 하고 옆면에서 봤을 때 에어컨의 위아래가 모두 벽면에 고르게 밀착이 되어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간혹 아래가 완전히 끼워지지 않아서 위에는 밀착되어 있지만 아래는 벽에서 떨어져 있는 경우 수평이 맞지 않아 벽지 방향으로 물이 흘러나갈 수 있습니다.
반대로 위에 제대로 끼워지지 않은 경우 에어컨 앞쪽으로 물이 떨어지거나 바람이 나오는 곳으로 물이 뿌려지듯 나올 수 있습니다.
에어컨 물호스 물샘 연결 방법
차가운 에바에서 흘러내린 물은 상대적으로 온도가 낮고 그런 물이 흘러가는 물호스 표면 역시 차갑기 때문에 물호스 표면에 이슬이 맺힐 수 있습니다.
간혹 그 양이 많아서 물호스가 새는 것으로 착각하기도 하는데 에어컨부터 약 2미터 정도는 보온재로 감싸면 물샘 증상이 사라질 수 있습니다.
만약 물호스에 구멍 또는 파손으로 물샘 증상이 나타난 다면 테이프로 감아주거나 잘라내고 교체해야 합니다.
에어컨 물호스는 철물점 같은 곳에서 구할 수 있는데 에어컨 전용 물호스가 아니더라도 비슷한 규격의 배관을 사용해도 상관없습니다.
위에 사진의 검은 배관은 CD 전선관으로 에어컨 물호스와 사이즈가 비슷하고 철물점이나 건재상, 전기 재료 파는 곳에서 구할 수 있습니다.
다만 물호스 연장을 바로 하려면 작업이 불편하기 때문에 PB관을 짧게(7~10cm) 잘라 가운데 사진처럼 연결하고 테이프로 마감하면 비교적 간단하게 연결할 수 있습니다.
PB관 역시 철물점이나 건재상에서 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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