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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 tools

구멍 나고 갈라진 방문 화장실 문짝 보수 수리하기

무거운 물건에 부딪혀 구멍 나고 갈라진 화장실 문짝 셀프 수리 DIY

설명하자면 사연이 매우 복잡한 저희 집 화장실 문입니다.

냉장고를 들여오다가 이런저런 상황이 발생해서 냉장고가 옆으로 기울어졌고 냉장고도 화장실 문짝도 저렇게 상처를 입었는데요 이쯤 되면 문짝을 교체하는 게 답일 수 있지만 어차피 교체할 것을 염두에 두고 편한 마음으로 직접 셀프로 보수를 해봤습니다.

사실 문짝을 수리하고 고치겠다는 마음보다는 제가 생각한 방법으로 이게 될까 하는 호기심에 도전해 봤습니다.

상태를 보면 뒤쪽으로 밀려들어간 부분을 앞으로 당기면 메워야 하는 구멍크기가 크지 않겠다 싶어서 들어간 쪽 뒤로 박스종이와 나무를 이용해서 앞으로 빼내 봤지만 여의치 않아서 안으로 들어간 부분 전체를 잘라냈습니다.

사전 작업

나무로 만들어진 문이기는 해도 톱을 사용할 필요는 없었고 커터칼로 여러 번 지나가니가 깨끗하게 잘리더군요

잘린 단면이 울퉁불퉁 일어나면 나중에 티가 많이 날 수 있어서 사포를 이용해 매끈하게 다듬었고 갈라진 부분도 일어난 도색을 깎아내고 사포로 다듬었습니다.

생각보다 구멍이 커지기는 했지만 전에 에어컨 배관 구멍을 막기 위해 사용했던 우레탄 폼으로 메꾸면 될 것 같았고 우레탄 폼이 아래로 흘러내리지 않도록 안쪽에 박스 종이를 이용해 아래쪽과 옆면을 막았습니다.

제가 사용한 우레탄폼입니다. 이 외에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었는데 수도배관이나 에어컨 배관 공사 후에 보수용으로 사용할 수 있고요 저는 에어컨 배관 구멍 한 개를 막을 때 사용했는데 양은 상당히 많은 것 같았습니다.

우레탄 폼으로 공간 채우기

안쪽면에 우레탄 폼을 쏜 상태인데요 숨이 죽으면서 위쪽이 좀 내려앉았지만 이 폼은 경화되면서 부피가 2~3배 늘어나기 때문에 위쪽가지 충분히 막을 수 있겠다 판단이 됐지만 앞으로 흘러내린 부분이 더 많아서 위쪽에 공간이 조금 남았었고 추가로 폼을 더 쏴서 위쪽 가지 채웠습니다.

다음에 또 이런 작업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비슷한 작업을 다시 하게 된다면 바깥쪽으로 많이 흘러내리지 않도록 길쭉한 네모 상자를 만들어서 앞쪽에 반쯤 붙여 놓고 작업을 하면 조금 더 결과가 나을 것 같습니다.

폼이 완전히 부풀어 오르는 데는 40~50분 정도 걸리고 딱딱하게 경화되는 시간은 폼의 양에 따라서 달라지지만 두껍지 않은 경우 3~4시간! 제가 작업한 것처럼 두껍게 사용한 경우에는 하루를 말려야 합니다.

폼을 쏘기 전에 먼지나 이물질은 깨끗하게 닦아야 하고 접착면에 분무기로 물을 살짝 뿌려주면 접착력이 더욱 좋아집니다.

또한 작업도중 폼이 흘러내리거나 튀어서 다른 곳에 뭍을 수도 있는데요 바로 닦으려고 하면 오히려 폼이 묻는 범위가 넓어져서 수습이 더 어려워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레탄 폼이 어느 정도 굳고 나면 스티로폼처럼 뚝 떨어지니까 종이 같은 곳에 묻은 게 아니라면 경화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조치를 취하는 게 더 편하고 깨끗할 수 있습니다.

우드퍼티 사포 시트지로 마무리

앞으로 흘러내린 우레탄 폼을 커너칼로 반듯하게 잘라낸 다음 나무에 사용하는 우드 퍼티를 바르고 사포를 이용해 매끄럽게 다듬었습니다.

사실 이 작업을 제대로 하려면 퍼티도 제법 많이 들고 사포질도 기술적으로 꼼꼼하게 잘해야 될 뿐만 아니라 나중에 페인트 작업도 해야 하는데요 저는 그런 정도의 기술은 없어서 표면을 적당히 매끄럽게 만들어 준 다음 시트지를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울퉁불퉁한 자리가 덜 티 날 수 있도록 얼룩덜룩한 무늬가 있는 시트지를 사용했고 어느 정도 의도가 통한 듯 보입니다.

문짝에 홈과 무늬가 좀 있어서 시트지 작업에도 시간이 좀 걸렸지만 문 전체를 하는 게 아니었기 때문에 크게 힘들지는 않았습니다.

시트지를 얇은 홈이나 좁은 틈에 붙이는 게 쉽지 않고 또 시트지 자체가 쉽게 떨어진다는 말씀을 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요 시트지를 붙일 때 헤어드라이어 같은 걸로 열을 가해서 붙이면 얇은 홈이나 좁은 틈도 조금 수월하게 붙일 수 있고 오래 동안 떨어지지 않고 잘 붙어 있고요 관련 내용은 이전에 올린 장록 문짝 리폼 글에도 있습니다.

제가 하는 일에 대해서는 관대함이 전혀 없는 제 동생도 이번에는 잘했다며 이길로 나가보면 어떻겠냐는 말까지 하는 걸로 봐서는 그럭저럭 잘 된 것 같습니다.